볼우물

썩기 직전의 고기가 가장 맛있다. — 506시간. 21일. 저장고에서 3주 동안 방치한 돼지고기. 806시간. 33일. 저장고에서 한 달 넘게 방치한 돼지고기. 몇 점 먹다보면 혀 끝이 저릿할 정도로 맛이 짙다. 삼겹살과 항정살은 배어물자마자 육향 깊이 배인 돼지기름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목살은 조직감이 느껴지는 식감과 함께 은은한 치즈향이 나는 것이 드라이에이징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꼽는 베스트 메뉴. 후식은 자매식당 ‘우가’의 시그니쳐 메뉴이기도 한 크림볶음밥. 고기 기름에 눌러 볶은 밥 위에 생크림과 치즈를 올리고 토치로 불질을 해서 낸다. 도무지 혀가 쉴 틈을 안주는 식당. 호불호가 있겠지만, 나는 호. — 위치: 역삼동. 역삼역 시간: 11:30 - 22:00 역삼동맛집 ..

후배와 잠깐 들른 사케바. 한동안 거의 와인 위주로만 마시다 요즘 다른 쪽으로도 다시 관심을 넓혀보고 있는데 사케도 먹을수록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여기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알맹이가 있는 음식들에다 콜키지도 가능하고 접객도 좋고.. 소규모로 한 잔 하기에 괜찮은 곳이었는데, 다만, 공간이 협소한 느낌이 조금 있었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으면 대화하기 한결 편했을 것 같음.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좁은 공간이 다시 매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올 것 같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약간의 불편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조만간 다른 사케바들도 하나씩 들러볼 예정. 둘이서 간단히 먹을 때는 여기 다시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감태우니삼합사케바현 맛 사케바 역삼동맛집 역삼맛집 sakebarh..